지역감염 확산 주춤… 휴가철 '바캉스 감염' 우려
지역감염 확산 주춤… 휴가철 '바캉스 감염' 우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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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집단감염‧깜깜이 환자 발생… 곳곳에 불안요소 산재
방역당국 “휴가철 방역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 분수령"
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해운대구민으로 구성된 지역 주민 단체가 피서객을 상대로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해운대구민으로 구성된 지역 주민 단체가 피서객을 상대로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면서 ‘바캉스 감염’이 위기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홍천 캠핑장 확진자 가운데 1명이 그동안 감염경로가 불분명 했던 '할리스 선릉역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홍천캠핑장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3명으로 지역사회에서 3명, 해외유입에서 20명이 나왔다.

지역발생 확진자수는 7월 하순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날 발생한 3명은 지난 5월8일(1명) 이후 87일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 언제든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자칫 방심할 경우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이후 발생한 '이태원 클럽 감염사태'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 홍천의 한 야외 캠핑장에서 함께 캠핑을 떠났던 여섯 가족 18명 가운데 이날까지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캠핑을 하면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하거나, 일행 중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장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방역에 소홀할 경우, 장소가 야외라고 하더라도 감염이 진행될 수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또 방역당국은 최근 발생한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집단감염과 관련해 강원도 홍천 캠핑장과의 연관성이 일부 확인되면서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는 지난달 27일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전날까지 서초구 ‘양재족발보쌈’ 환자를 포함해 총 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당초 해당 커피점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로 분류됐지만, 역학조사 결과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자 가운데 한 명이 지난달 22일 오후 2시께 약 30분 정도 커피 전문점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2m 이내 거리에서의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더불어 여름 방학·휴가철에 '지켜야 할 3가지'(3행)와 '피해야 할 3가지'(3금)을 제시하며 이른바 ‘생활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행’ 수칙은 △실내 마스크 착용 △휴게소‧음식점 등 최소시간 머무르기 △사람 간 2m(최소 1m) 이상 유지이다. ‘3금’은 △발열·호흡기 증상 시 여행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 장소, 혼잡한 여행지·시간대 피하기 △침방울 튀는 행위, 신체접촉 피하기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여름휴가철 여파와 방역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하되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