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확대…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확대…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03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2분기 전지 부문 호실적…수익성 개선 방향성 확인
LG화학, 상반기 점유율 1위…하반기부터 이익 증대 전망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전지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SDI는 전지 부문 매출 증대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가동한 해외 배터리 공장의 조기 안정화로 판매량이 늘었다.

관련업계는 배터리 3사의 이번 실적을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한국 배터리 3사의 사용량 점유율이 상승했다. 관련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상승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사용량 10.5기가와트시(GWh)로, 점유율 24.6%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반기 기준 첫 1위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사용량은 82.8% 늘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해 해당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올해 2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 효율성 제고와 차별화된 역량 강화로 시장 기대치 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고객사 신규모델 출시 등으로 매출이 약 25%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사용량 2.6GWh로,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은 34.9% 늘었으며, 순위는 한 단계 오른 4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0% 감소했다. 다만, 삼성SDI의 전지 부문 매출은 1조91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 개선을 시작으로 내년 자동차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사용량 1.7GWh로,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이 66.0% 증가하고, 순위는 세 계단 상승해 6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1996억원,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89억원 증가한 1138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손실은 공장 신설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기 안정화하며 판매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강화된 유럽 지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수익성 확대와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