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파업에 대한 단상
[e-런저런] 파업에 대한 단상
  • 신아일보
  • 승인 2020.08.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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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계획대로라면 의사협회는 14일, 전공의협회는 이보다 앞선 7일을 D-day로 정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비대면 진료) 도입 등의 중단이다.

특히 전공의들은 파업 당일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까지 모든 진료 인력의 철수를 예고해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의료 공백이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100%는 아니더라도 의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파업이 취소될 수도 있고, 만약 파업이 이뤄진다 해도 대체인력이 투입될 수 있다.

다만 누가 옳고, 누가 그르냐를 떠나서 다양한 직업군의 파업 선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파업은 결국 속된 말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기인한다. 그 ‘밥그릇’이 누가 봐도 이해할 만큼 작은 그릇이라면 파업도 명분을 얻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하필이면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고마움이 극에 달해 있는 현 시점에서 의사들의 파업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알 수 없다.

의사들은 앞서 언급한 정부의 4대 정책으로 인해 ‘환자의 안전’과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환자의 안전’과 ‘국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한 파업은 과연 정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한성원 스마트미디어부 차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