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하반기 수출 회복세 '둔화' 전망
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하반기 수출 회복세 '둔화' 전망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8.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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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동·인도 등 다수 국가 교역 상황 여전히 부진
반도체·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 정상화 상당 기간 필요
수출 증감률 추이.(단위:%) (자료=산자부)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감률 추이.(단위:%) (자료=산업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경기 개선도 더디게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 등에 대한 수출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본과 중동, 인디아 등에 대한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수출이 정상화 되는 데도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4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수출은 올해 2월 3.5% 증가로 상승 전환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3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4월에는 -25.5%까지 하락 폭이 커졌다가 7월 들어 처음 한 자릿수로 감소율을 줄이며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요 개선으로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對) 중국 수출은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고, 대 미국 수출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중국과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 3대 시장에 대한 수출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117억3000만달러를 수출해 작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고, 미국은 6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EU는 41억달러를 수출해 작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지만, 20%까지 하락했던 감소율이 줄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일본에 대해서는 20억달러 수출을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21.5% 감소했고, 아세안은 70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 14.6% 감소했다. 중동도 10억8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4.8% 수준 큰 폭 하락세를 유지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량 증가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 수출이 연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약화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요 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요지역 수출실적(왼쪽)과 주요품목 수출실적. (자료=관세청, 산자부, KTB투자증권)
주요 지역 수출실적(왼쪽)과 주요 품목 수출실적. (자료=관세청, 산업부, KTB투자증권)

한편,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 36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지난 6월 감소율인 33.3%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78억8000만달러(5.6%), 석유화학 20억2000만달러(-43.2%), 일반기계 37억8000만달러(-15.5%)를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주요품목 수출도 회복조짐이 미약하고,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일평균 수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출 주요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수요 회복이 탄력적으로 이루어지는 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7월 이후 한국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이번 달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1.5일 줄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대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견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 수출도 한 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