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재실사 이번 주 분수령…현산에 역제안 가능성도
아시아나 재실사 이번 주 분수령…현산에 역제안 가능성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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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재실사 기간 단축 제안 검토…필요한 항목만 압축하는 방안
끊이지 않는 인수 무산 우려 제기…산은, 이번 주 중 입장 밝힐 예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을 위한 재실사 여부 결정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HDC현산의 재실사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단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기간을 단축하자는 역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HDC현산이 지적한 부채와 차입금 급증, 당기순손실 증가 등 중에서 필요한 항목만 압축해 재실사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달 26일 채권단과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12주 동안 재실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12월 계약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배경을 전제한다.

HDC현산의 요구대로 재실사를 8월 중 시작해 12주간 진행하면 사실상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들여다보고 내년이 돼서야 인수 여부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30일 HDC현산의 재실사 요청에 “다음 주쯤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HDC현산이 재실사 결과를 인수계약 파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자사에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HDC현산은 현재 채권단과 대면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권단이 다음 주 재실사 기간 단축 역제안하고, HDC현산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HDC현산의 의도를 조금이라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만일, 인수 무산으로 흘러갈 경우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살리기에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무산 시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28일 “8월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HDC현산에 보내기도 했다. 해외 기업결합신고 등 인수 선행조건이 마무리되고 10영엽일이 지난 날까지 유상증자를 끝내고, 이후 계약 조건 불이행을 기다려주는 시간까지 합한 시점이 이달 12일이다.

HDC현산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 충족 여부를 합리적으로 확인하려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번 주 중 회동을 갖고 ‘최종 담판’을 지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단의 재실사 기간 단축 역제안 검토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주 채권단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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