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병원 심은주 간호사, 조혈모세포 기증 '훈훈'
원광대병원 심은주 간호사, 조혈모세포 기증 '훈훈'
  • 문석주 기자
  • 승인 2020.08.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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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증으로 생명을 살리는 불꽃 될 수 있다"
(사진=원광대병원)
원광대학교병원 호흡기검사실에서 근무중인 심은주 간호사 지난달 30일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사진=원광대병원)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지난달 30일 성공적으로 끝난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병원에 따르면 이 수술은 호흡기검사실에서 근무중인 심은주 간호사가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기증해 이식한 것이다.
     
과거에는 흔히 골수 이식이라 불리던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혈액종양 환자에게서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기증 받은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즉 재생 불량성 빈혈, 선천성 면역 결핍증 같은 악성 혈액 질환에서도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새로 심어줌으로써 질병을 완치할 수 있다.
     
심은주 간호사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선뜻 말초혈 조혈모세포를 기증함으로써 효과적이고 희망적으로 한 생명을 살릴수 있게 됐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지 못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혈액 세포를 만듬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면역 거부 반응없이 정상적으로 이식을 하기 위해 혈연 관계 사이에서만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이식 면역학의 발전으로 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사이에도 이식이 가능하게 됐다. 따라서 활발한 기증은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원광대병원 심은주 간호사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혈액으로 노심초사 하거나 병마의 고통과 싸움 중인 환자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아픈 환자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기증을 하게 됐는데 누구나 기증을 하면 한 생명을 살리는 불꽃이 될 수 있다. 오늘 이식받은 환자가 완치돼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j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