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명물 '물의 거리' 사라진다
부안읍 명물 '물의 거리' 사라진다
  • 김선용 기자
  • 승인 2020.08.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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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통행거리 조성…내년 3월 준공 목표
전북 부안군 부안읍 '물의 거리'가 물이 없는 거리로 전락할 운명이다. (사진=부안군)
전북 부안군 부안읍 '물의 거리'를  강화한 양방향 통행 거리로 새롭게 단장한다. 사진은 부안읍 '물의 거리' 모습. (사진=부안군)

전북 부안군 부안읍의 명물인 물의 거리가 사실상 '물이 없는 거리'로 전락할 모양새다.

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준공된 부안읍 물의 거리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전성을 강화한 양방향 통행 거리로 새롭게 단장한다.

그동안 자동차 등의 통행으로 인해 물의 거리의 포장재인 석재블록이 심각하게 파손돼 노면이 매우 불량하고, 인도가 없어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한 양방향 통행 거리로 재 정비할 계획이다.

군은 당초 물의 거리와 관련해 차량 및 보행자의 통행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거쳐 일방통행으로 정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안읍 이장단협의회장 등 1257명이 물의 거리가 부안읍내권 주거지와 밀접한 생활권으로 성모병원과 군 보건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원활한 차량 이동을 위해 양방향 통행으로 정비해 줄 것을 건의하자 군이 결국 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원래 물의 거리는 김종규 전 군수가 착안해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려 했지만 상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차량 통행을 허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군은 지난 5월부터 물의 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주변 상가를 대상으로 재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 일방향 통행 11명(26%), 양방향 통행 31명(72%), 포기 1명(2%) 등 상당수가 양방향 통행을 원했다.

군은 군민들의 의견과 물의 거리 주변 상가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도로 구조 및 교통서비스 분야 등을 감안한 차량 통행방식을 종합 검토해 물의 거리 중앙에 설치된 수로관을 철거하고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한 양방향 통행으로 정비하기로 최종 결정해 '물의 거리'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군은 이 거리를 8월 말까지 양방향 통행으로 설계 보완을 마치고, 9월에 착공해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차량 통행방식에 따른 갈등이 있었던 물의 거리를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양방향 통행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중대한 사안 결정시 최대한 주민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