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장녀 행동 의문 제기…"이해되지 않아"
조양래 회장, 장녀 행동 의문 제기…"이해되지 않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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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장녀의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 관련 입장문 발표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31일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과 관련해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라며, 장녀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양래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 간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돼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도용하는 것으로 생각돼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입장문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조현범 사장은 지난달 시간 외 대량 매매로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지분이 42.9%로 늘어 최대주주가 됐다.

조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 한정후견 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조희경 이사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회장이) 갖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런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가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근 몇 달 동안 가족간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더해 더 이상 혼란을 막기 위해 미리 생각해 뒀던 대로 주식 전략을 매각한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 문제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골프가 없는 날은 개인 트레이닝도 받고, 하루에 4∼5킬로미터(㎞) 이상씩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딸이) 경영권에 욕심이 있는 것이라면 딸에게 경영권을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면서 “딸은 경영에 관여해 본 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끝맺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