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캠핑장 3명 추가 확진… “휴가철이 코로나19 확산 중대고비”
홍천 캠핑장 3명 추가 확진… “휴가철이 코로나19 확산 중대고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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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캠핑장 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정부가 캠핑장, 해변, 유흥시설 등 시설 이용이 많은 때인 여름휴가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방역당국은 휴가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인지하는 한편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각 지역의 주요 여행지, 해변, 캠핑장, 유흥시설, 음식점 등 시설의 방역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더욱 철저히 지켜져야 할 것으로 봤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홍천 캠핑을 한 일가족 3명이 추가 확진돼 캠핑발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인터넷 한 캠핑동호회에서 홍천으로 캠핑을 떠났다. 여기에는 여섯 가족의 부부와 자녀 1명씩 총 18명 참여했다.

참여자 중 성남 거주 부부 확진자가 있었고 다른 참여 부부였던 속초 거주 30대 부부가 이들과 접촉하면서 지난 30일 추가 확진됐다. 이 캠핑에 참여한 모자(母子)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캠핑 참여자 18명 중 6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 외 나머지 가족은 경기 김포, 오산 등 거주자로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다. 검사 결과 이날 김포에 사는 다른 가족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캠핑 참여자 18명 증 절반인 9명이 확진된 결과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가족별로 텐트를 이용했지만 같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은 채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을 확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캠핑장에는 이들 가족 외 캠핑장 운영자와 다른 캠핑팀 2~3팀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가족은 캠핑장을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장을 본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우려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18명이 같이 생활을 했는데 그중 확진자가 9명이면 발병률이 50%에 육박한다”며 “나머지 9명은 현재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잠복기가 남아 있어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확진자들로 인한 2차 노출자들도 있어 그에 대한 조사와 검사도 진행 중이라는 게 그의 후문이다.

정 방대본부장은 이어 “여기에는 상당수 무증상자가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지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평상시 일상을 같이 하지 않았던 여섯 가족 간 접촉을 통해 전파가 된 사례인 만큼 코로나19의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4월말, 5월초로 이어진 지난 연휴에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을 들며 이번 휴가철을 계기로 또 한 번 불씨가 확산할 수 있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정 바대본부장은 “8월 휴가와 방학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내는지가 가을철 코로나19 유행의 크기를 결정하는 시험대이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다”며 여름휴가가 확산 위험시기라는 점을 인식하며 유의해 보낼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캠핑장 집단감염이 주시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강서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는 이용자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30명이 됐고, 강남 부동산 관련 회사 ‘유환 DnC’와 관련해서도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7명이 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