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 사상 첫 '0%대' 진입
은행 예금 금리 사상 첫 '0%대' 진입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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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저축성 수신금리 연 0.89% 전월比 0.18%p↓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자료=한은)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자료=한은)

은행 예금이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1000만원을 예금 통장에 넣어봤자 연간 9만원의 이자도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89%로 전월보다 0.18%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0.19%p, 시장형금융상품은 0.13%p 각각 떨어졌다. 역대 처음으로 1%대 금리가 깨진 셈이다. 

대출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2.72%였다. 전월 대비 0.1%p 내린 역대 최저치다.

가계대출 금리는 0.14%p 하락한 2.67%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93%로 0.4%p 급락하며 사상 첫 2%대에 진입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6월달 주택거래가 늘며 우량차주 대출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9%로 전월 대비 0.03%p 낮아졌다. 지난 3월(2.48%) 이후 최저치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0.21%p 내린 2.54%로 집계된 반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90%로 0.02%p 올랐다.  

송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 및 전월 고금리대출 취급 효과 소멸 등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저금리 대출 비중이 줄면서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대출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1.92%로 전월 대비 0.07%p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도 0.05~0.13%p 내렸다. 

저축은행과 신협,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0.03~0.09%p 하락했다. 다만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06%p 올랐다.

송 팀장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기업자금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