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궤도 안착
한국 최초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궤도 안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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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번째 군전용 통신위성 보유국
발사 열흘 만에 고도 3만6000㎞ 도달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가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발사된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가 31일 최종 목표지점인 안정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날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아나시스 2호는 오전 7시11분께(한국시간) 정지궤도(지구 동기궤도)에 안착했다. 정지궤도는 지구에서 3만5786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21일 오전 6시30분(미국 현지시각 20일 오후 5시30분)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궤도로 발사된 이후 10일 만이다. 

앞으로 아나시스 2호는 본격적인 임무 시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 약 한 달간 프랑스 에어버스사(위성체 제작사) 등에서 성능시험에 돌입한다. 

이후 군은 이를 바탕으로 10월께 아나시스 2호를 최종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지상 단말기 8종과 연결 후 최종 운용성을 확인하는 시험 평가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를 경우 아나시스 2호의 임무가 전격 시작되는 시기는 내년 초쯤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아나시스 2호가 정지궤도에 안정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세계 10번째 군사전용 통신위성 보유국이 됐다. 아나시스 2호는 2006년 발사돼 ‘민-군 공용 통신위성’으로 활용돼 온 무궁화 5호를 대체하게 된다.

군은 이번에 독자적 통신위성이 첫 확보됨에 따라 생존성·보안성이 강화된 통신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기존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보다 적의 전파교란(재밍) 공격 회피 성능이 3배 이상 강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나시스2호는 기존 위성보다 데이터 전송 용량 또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30여개의 각 군 무기체계와 상호연동을 통해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통신망은 지형적·환경적인 영향을 받아왔지만 아나시스 2호는 정지궤도에서 한반도 전역에 24시간 안정적 통신과 함께 원거리 지역(해외 파병지역 포함)의 통신망 지원도 가능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아나시스 2호용 지상 단말기 개발에 20여개 국내 방산업체와 80여개 중소협력 업체가 참여해 국산화 95%를 달성했다”고 밝히며 “군 통신운용 환경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과 우주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국방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 군의 단독 작전수행이 가능한 군사전용 통신위성이 도입되면서 우리 군의 전시작전권 전환에도 영향이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