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전통 제조업서 '디지털 기업' 탈바꿈 속도
LS그룹, 전통 제조업서 '디지털 기업' 탈바꿈 속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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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간 수백억 투자해 디지털 운영체계 확립
"자동화·빅데이터 등 활용해 디지털 역량 강화 중"
지난해 9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T-Fair 2019’에서 우수과제로 선정된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LS그룹)
지난해 9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T-Fair 2019’에서 우수과제로 선정된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LS그룹)

LS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임직원들에게 당분간 출장, 단체 회식 등을 지양하도록 하면서 화상 회의 등 스마트 업무방식을 활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재택근무가 상시 가능하도록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등 그룹의 중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LS는 앞으로 5년간 수백억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정보통신기술(IT) 환경이 적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운영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S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임원 세미나와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디지털화)을 꼽고, 이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기하급수 기술(Exponential Technology)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ABB, 지멘스 등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하고 집중하는 글로벌 경쟁사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 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Agile, 민첩한)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다.

애자일 혁신 방식은 불확실성이 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지난 30여년 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방법으로,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 것을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경영기법이다.

LS전선은 전선업계에서 처음으로 IoT을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부착해 휴대전화로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수백 수천가지에 이르는 제품을 출하할 때 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으며, 이동 경로의 추적이 가능해 운송 중 일어나는 도난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올해 6월 국내 처음으로 사용자가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케이블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케이블 추천 애플리케이션, 커넥트LS(ConnectLS)를 개발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LS 일렉트릭(ELECTRIC)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모든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에서 무인운반차(AGV)가 생산된 전자접촉기 완제품을 실어 나르는 모습.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에서 무인운반차(AGV)가 생산된 전자접촉기 완제품을 실어 나르는 모습.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확대됐다. 에너지 사용량도 60% 이상 절감됐으며,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6PPM(Parts Per Million, 백만분율)으로 급감하면서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같은 스마트 공장 설비에 LS 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부터 약 4년간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화 기술의 접목을 통한 다품종 대량 생산은 물론 맞춤형·소량다품종 생산도 가능한 스마트 공장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LS 일렉트릭은 이를 통해 한국형 스마트공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LS-니꼬(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공장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LS니꼬동제련은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 안전 확보, 환경보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제련업계 첫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ODS가 회사와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최근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대리점 방문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트랙터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제품 상담부터 구매까지 언택트(Untact, 비대면)로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농가의 활동을 돕고 있다.

또, LS엠트론은 실시간 생산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과 설비 예방 보전 시스템(CMMS; Computerized Maintenance Management System) 활용 등의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엠트론은 스마트 공장 기반을 구축하고, 낭비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국내 첫 트랙터 연 2만대 생산 돌파에 성공했으며, 8년 만에 연 1만대 생산에서 2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등 스마트 연구·개발(R&D)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