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 성장률 0.4%…3년 만에 증가 전환
작년 북한 성장률 0.4%…3년 만에 증가 전환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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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어업·건설업 늘고 광공업 감소폭↓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성장률 비교. (자료=한은)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성장률 비교. (자료=한은)

작년 북한 경제가 0.4%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여건 개선과 함께 관광지구 개발을 위한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농림어업과 건설업 생산률이 증가로 전환됐고, 화력발전의 원료인 석탄생산이 늘며 광공업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이후 3년만에 소폭 증가세로 전환된 수치다. 북한 경제 성장률은 2016년 3.9%를 기록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 2017년(-3.5%)과 2018년(-4.1%)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기후여건이 개선되면서, 농림어업은 지난해 1.4% 성장했다. 건설업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지구 개발 영향으로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광공업은 0.9% 역성장했으나, 화력발전의 원료인 석탄 생산이 늘면서 전년(-12.3%) 대비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이는 2016년(36조4000억원) 이후 최저치로, 한국(1935조7000억원)의 54분의 1(1.8%) 수준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0만8000원으로 한국(3743만5000원)의 27분의 1(3.8%)에 불과했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남북간 반출입 제외)는 32억4000만달러로 1년 전(28억4000만달러)에 비해 14.1% 증가했다. 수출이 14.4%, 수입이 14.1% 각각 늘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종합적으로 보면, 유엔 안보리의 북한 경제제재 조치는 2017년 이후 더 강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이 3년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것이 곧 북한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주력산업인 광공업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고, GDP 성장률 또한 경제 제재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