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상 폐기된 '돈' 2.7조원…습기·화재 영향
상반기 손상 폐기된 '돈' 2.7조원…습기·화재 영향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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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억4570만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
불에 탄 은행권. (사진=한은)
불에 탄 은행권. (사진=한은)

습기에 의해 부패되거나 불에 타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량은 3억4570만장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소폭 늘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기된 손상화폐는 모두 3억4570만장으로 집계됐다.

액수로는 2조6923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3억4520만장(2조2724억원)보다 50만장(0.1%) 증가한 규모다. 

폐기된 손상화폐는 은행권(지폐)이 3억3040만장(2조691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원권이 2억2660만장(68.6%)으로 가장 많았고, 1000원권(8560만장·25.9%)과 5000원권(1260만장·3.8%), 5만원권(550만장·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화는 1530만개로 총 13억원 어치가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10원화가 780만개(51%)로 가장 많이 폐기됐고, 100원화(510만개·33.5%)와 50원화(110만개·7.3%), 500원화(120만개·8.1%) 순으로 손상·폐기량이 많았다. 

지난 상반기 국민들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한 손상화폐는 2360만장(60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0만장(24억2000만원)이 늘었다. 지폐의 경우 9만4300장(25억2000만원), 주화의 경우 총 2350만개(35억2000만원)가 교환됐다.  

화폐 손상은 주로 잘못된 보관이나 취급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화폐 손상이 4만2200장(10억2000만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불에 탄 경우가 3만7900장(13억2000만원)이었고, 세탁기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1만4300장(1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고, 5분의 2 이상 4분의3 미만이면 반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