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확산, 긴급 사태 당시 4배…당국 "아직 괜찮다" 
일본 코로나 확산, 긴급 사태 당시 4배…당국 "아직 괜찮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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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보다 내수 경기 우선책…도쿄 코로나 신규 370명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아직 괜찮다"며 관망하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괜찮다”며 경기 우선책에 몰두하는 가운데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29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1264명이 추가돼 총 3만4220명으로 늘었다고 연합뉴스가 NHK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최다 추가 확진자 수는 981명이었지만 이날 1000명대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일본 내 감염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주 전 7일 간 신규 확진자 수는 6200여명으로 기록된 반면 직전 1주일 추가 확진자 수는 4200여명으로 2000명 정도 늘어났다.

앞서 긴급사태가 발령되기 직전인 4월 중순에는 일주일에 3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일본 내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가 발령됐을 당시인 49일 간의 수치와 비교할 때 약 4배에 근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당국은 긴급사태를 재 선언 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지금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 사회, 경제적 활동을 전면적으로 축소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자 다수가 젊은층이고 고령 확진자나 중증 환자가 적은 점 등을 고려해볼 때 긴급사태 선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달 22일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시행하며  코로나 방역을 내려놓고서라도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29일 기준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해당) 가운데 37개 도도부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코로나19 감염이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이와테현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는 등 일본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30일 일본의 수도 도쿄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367명이 발생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