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백신개발 속도보다 안전 우선…생활백신 중요”
방역당국 “백신개발 속도보다 안전 우선…생활백신 중요”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7.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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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 하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브리핑 하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속도’보다는 ‘안전’을 강조하며 안전이 확보된 백신만 접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생활백신’인 마스크쓰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확보와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는 100m 경주처럼 속도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급할수록 안전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백신 개발과 선구매 등 백신 확보에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관련 사항은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두 종류의 백신을 각각 9월과 10월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도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3만명을 대상으로 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본부장은 “백신의 임상 3상은 통상적으로는 2년 이상 걸리는데 일부 언론은 6개월이나 1년 뒤, 또 특정 국가는 3상 이전 백신의 실용화가 언급하고 있다”고 속도에만 치중한 행태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안전성이 더욱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면서 “방역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은 충분히 검증된, 또 완벽하게 안전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마스크 쓰기 등 '생활백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사실상 생활백신이라는 개념으로 코로나19를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백신 개발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거리두기 등 이미 굳건하게 갖춰진, 안전한 생활백신이 접종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