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연준, 통화스왑 '6개월 연장'…외환시장 안정 기대
한은-연준, 통화스왑 '6개월 연장'…외환시장 안정 기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7.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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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600억달러 계약 규모 내년 3월 말까지 유지
서울시 중구 한은 임시 본원.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중구 한은 임시 본원. (사진=신아일보DB)

한은과 미 연준이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계약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커졌던 외환시장이 최근 되찾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현행 통화스왑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규모 및 조건은 기존과 같으며, 계약 기간을 내년 3월31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달러화 시장과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통화스왑 연장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외환시장은 변동성을 키우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3일 1194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3월19일 1280원까지 올랐다. 약 한 달 반 만에 7.2%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었던 3월19일 한은은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환율도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2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초와 같은 1194원까지 돌아왔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 통화스왑은 원화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실제로 지난 3월에 체결된 한미 통화스왑으로 인해 달러 자금 조달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완화되며, 당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국내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경우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