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野' 한계 봉착한 통합당, 대응 전략 고심… 장외투쟁 언급까지
'小野' 한계 봉착한 통합당, 대응 전략 고심… 장외투쟁 언급까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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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의석 103석·상임위원장 0석'으로 야당 패싱 대응 미비
대정부질문·상임위·청문회서 속절 없이 깨져… 차기 전략 주목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석 103개'와 '상임위원장 0석' 한계에 봉착한 미래통합당이 '장외투쟁'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거대 집권당의 '야당 패싱(무시)'을 여론에 읍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실시한 긴급의원총회 후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 방법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총을 한 번 더 열고 투쟁 방향을 점검하겠다는 게 주 원내대표 설명이다.

지난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통합당은 임기 시작 두 달도 지나지 않아 176석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지 못하고 속절 없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여당이 총선을 전후로 각종 비위 의혹 논란에 올랐지만, 새 의회 임기 시작 후 처음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부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같은 이유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이전' 전략을 꺼내들면서 말린 듯한 모양새다. 여당은 도읍 이전을 부각하면서 되려 통합당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몰아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권이 도읍 이전에 불을 붙이면서 통합당은 대정부질문·인사청문회 등 '야당의 시간'이라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 비난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압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몰아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실책을 남발하면서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실정만 드러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당에게 역공을 당했다. 현 이인영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사상검증'을 부각했다가 뭇매를 맞았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4·8 남북합의서 외 이면합의서 서명을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지만 철벽 방어를 뚫진 못했다.

여당의 7·10 부동산 정책 후속 법안 강행 처리에도 맥없이 쓰러졌다. 민주당은 야권의 반발에도 각 상임위원회에서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여당의 독주와 방어에 대한 묘수는 아직까지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는 여권의 부동산 입법과 관련해 "일단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시도하는 상임위는 숫자로는 (반대하기) 역부족이지만, 조목조목 절차의 부당성이나 법안의 미비성, 법안의 부작용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개원했다. 중요한 게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지 않느냐"라며 "국민 여러분, 민주당의 이 폭거와 횡포를 제발 좀 저지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내 최다선이자 야당 몫 국회부의장 물망에 올랐던 정진석 의원 역시 "권력이 국민에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 주는 투쟁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에 오르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야당은 투사가 필요하지 온화한 패셔니스트(유행 선도자)로는 안 된다"며 "이제 광화문에서 '부동산 횃불'이라도 들어야 하느냐"고 강경 투쟁을 촉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