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시작과 함께 국내 여행지 곳곳에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이미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이후 클럽발 ‘n차 감염’ 확산을 통해 이 같은 걱정이 기우는 아님이 확인됐다.
이에 해운대 등 해수욕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단속반을 운영해 위반 사례 적발을 통한 감염병 예방에 나섰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침을 잘 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에서는 볼썽사나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경찰 말을 무시하고 욕설을 퍼붓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다. 그는 심지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며 10분 이상 경찰의 요구를 거부해 여행객들을 불안에 떨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치고 답답한 심정이야 말해 무엇하랴. 30도를 넘나드는 여름 무더위에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고통은 국민 모두가 함께 겪고 있으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도 휴가철의 시작과 함께 곳곳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0여명까지 치솟았다. 이에 유럽각국은 다시 여행규제를 강화하며 상황에 대응했다.
이는 결코 먼 나라 일이 아니다. ‘나’ 한 사람의 안일한 태도와 순간의 방심이 나와 내 이웃까지 앞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터널에 갇히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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