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30일 검찰인사위 개최…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 주목
법무부 30일 검찰인사위 개최…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 주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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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검찰인사위 개최. (사진=연합뉴스)
법무부 검찰인사위 개최. (사진=연합뉴스)

법무부가 또다시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1월에 이은 추미애 장관의 두 번째 검찰 정기 인사다.

1월에는 당시 청와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울산선거개입 등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책임지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고위급 측근들이 대폭 물갈이된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인사에서는 어떤 인사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오는 30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찰 고위 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한다.

검찰인사위는 11명(검사 3명, 판사 2명, 변호사 2명, 법학교수 2명,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됐으며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창재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지난 1월 인사에서는 검사장급 간부 32명이 인사 이동됐다. 고검장 승진 5명과 검사장 승진 5명, 전보 22명 등이었다.

당시 대검찰청의 수사 지휘라인을 비롯한 참모진이 모두 전보 인사로 교체되면서 검찰개혁을 위한 적절한 인사였다는 평가와 그간 청와대와 여권 수사를 해온 윤 사단에 대한 징계 차원의 인사라는 평가로 의견이 갈렸다.

이번 2차 인사는 1월보다 그 규모가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대검 인권부장과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서울·부산고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등 11개가 공석이다. 1월에는 중간급 인사의 단행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 인사 이동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공석 일부가 채워지고 기존 검사장 보직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점은 인사를 앞두고 이날 검사장급인 조상준(50·사법연수원 26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사의를 밝혔다는 것이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검찰의 조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윤 총장의 참모진 역할을 했으나 지난 1월 서울고검으로 인사 이동됐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이었다.

인사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조 검사차장이 사의를 표한 데 따라 이 자리를 누가 메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특수통보다 형사·공판부 경력이 많은 검사를 우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안배를 고려한 균형된 인사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건 윤 총장의 측근들이 이번 인사에서도 좌천될지의 여부다. 최근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두고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때문에 법무부가 윤 총장을 압박하기 위해 또 한 번 좌천성 인사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인사가 나와 봐야 확인될 수 있겠으나 일각에서는 변화가 일부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울러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이 지검장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한 KBS의 허위 녹취록 오보 논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정황 외부 누설 의혹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유력해보였던 그의 고검장 승진이 불투명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