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앞으로의 쇄신위 활동을 위해 쇄신 과제 관련 6개 팀, 활동 관련 2개팀으로 특별 과제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활동 관련 2개 팀은 ▲조사팀 ▲민의 수렴팀으로, 쇄신 과제 관련 6개 팀은 ▲쇄신 기조 팀 ▲국정 쇄신팀 ▲당정청 관계 쇄신 팀 ▲원내운영 쇄신팀 ▲공천 쇄신팀 ▲당 운영 쇄신팀 등 6개로 구성된다.
조사팀은 국민과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및 집중 면담을 통한 그룹 인터뷰를 맡게 되며 팀장으로는 신성범 의원이 지목됐다.
민의 수렴팀은 각계의 원로, 대표자, 당내의 각종 기구와 당원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해 이를 수렴하게 되며 진영·나경원·박보환 의원이 공동 진행을 맡는다.
원 위원장은 "각 팀마다 지명된 팀장의 주도 하에 여론 조사, 전문가 자문, 당내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쇄신특위에서 논의할 수 있는 쇄신안 초안을 작성하고 빠른 시간내에 동시 제출키로 했다"며 "내일께 각 팀장이 구체적으로 확정돼 모든 팀을 동시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또 21일부터 민심을 수렴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한다.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당 쇄신특위의 활동과 관련, "자기 업무 한계를 알고 해야지 쇄신특위를 혁명위원회로 착각하면 나중에 큰 실망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쇄신특위 업무는 한나라당이 야당 때 만든 당헌·당규가 10년만에 여당이 되고 난 뒤에도 적합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쇄신특위에 지도부 개편을 포함한 전권을 주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절치 못한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웅덩이 속에 올챙이들이 오글거리는 것 같은 아주 옹졸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며 "걸핏하면 친이-친박을 운운한다면 열린우리당이 친노-반노 논쟁으로 5년을 보내다 망한 모습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논쟁을 없애고 정책 중심으로 국회의원 답게 일할 수 있는 한나라당 풍토를 한 번 만들어 보겠다"며 "계파를 초월해 정책 중심으로 국회의원들이 다시 연구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쪽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자신의 입각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어느 자리를 줘도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의 활동에 대해 "정부 여당이 설익은 정책을 내놓을 때만 해도 마냥 그것을 옹호해줄 수 없어 군기반장이라는 별로 달갑지 않은 얘기를 들어가며 정책과 당내 질서를 유지해 가려고 했다"며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어려웠던 일로 지난해 말 국회 파행 사태를 들고 "금융지주회사법을 빼고 1년만에 이명박 정부의 경제개혁 법안을 다 처리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간 당과 의회 권력을 바로 세웠다"며 "국회에서 정부 정책대로 나갔으면 그야말로 부자감세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았을 텐데 논쟁 끝에 '부자감세'라는 비난을 없애는 정책으로 수정 통과 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