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군복무 의혹에 "소설을 쓰시네"… 법사위 정회
추미애, 아들 군복무 의혹에 "소설을 쓰시네"… 법사위 정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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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홍, 고기영 차관에 "해당 수사 관련해 발령난 것 아니냐"
김남국 "근거 제시하고 물어라"… 여야 고성전 난립해 정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답변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답변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기간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을 두고 치열하게 공방했다. 급기야 추 장관이 "소설을 쓴다"고 말하자 장내 소란이 일어나 정회하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현안 논의 등을 실시했다.

여야 난타전은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동부지검장을 지냈던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향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해서 차관 발령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문한 것이 최고조가 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 아들이 군 복무 시절 휴가 복귀를 하지 않은 의혹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특히 고 차관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동부지검장으로 있다가 법무부 차관에 올랐다.

추 장관이 윤 의원을 향해 "소설 쓴다"고 말하자 회의장에는 여야 고성으로 가득 찼다.

윤 의원이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오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동부지검에서 과연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저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어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서 '소설을 쓰고 있네'라고 하면 국회의원이 무슨 소설가냐"라고 항의했다.

이에 추 장관은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 국정에 관한 질문하면서 차관 인사와 관련한 질문을 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맞받아쳤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마음대로 질문하고 이런 건 장관을 모욕하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것이냐"며 "근거를 제시하면서 물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여야 공방이 거세지자 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현안 질의에 앞서서도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자료제출 여부를 두고 1시간 가까이 논쟁을 벌였다.

전주혜 통합당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추 장관의 아들이 2017년 6월 초 휴가를 나갔다가 휴가 복귀 날짜에 복귀를 안 했고, 탈영을 무마하기 위해 상급 부대의 처음 보는 대위가 나타나 아들의 휴가를 연장해 줬다"며 추 장관 아들의 부대인 미8군 카투사(주한미군부대 근무 한국군) 부대 출입 기록을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  김 의원은 "법사위가 법사위인지, 국방위인지, 정쟁의 장소인지 모르겠다"며 "국방부 장관이 나온 것은 군사법원과 관련한 현안 질의 때문"이라고 제동에 나섰다.

그러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 "어이가 없다"'며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어떤 자료를 요구하든, 어떤 질문을 하든 기준이 어디에 있냐. 상대 의원에게 이렇게 무례한 경우가 어디에 있냐"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적어도 상대 의원의 발언과 자료 (요구를) 존중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금도를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김도읍 통합당 의원 역시 "추 장관 아들의 문제는 군형법 위반 문제가 걸린 문제"라며 "그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해 요구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나서 "추 장관 아들 사건은 이미 전역을 해 민간인 신분"이라며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라고 강조했고, 여야 공방은 계속됐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