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실망스런 모습 기초의회, 당리당략만 앞세운 후반기 원구성
[기자수첩] 실망스런 모습 기초의회, 당리당략만 앞세운 후반기 원구성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0.07.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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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기자
김용만 기자

서울 양천구 기초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또 다시 당리 당략만을 앞세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줘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서울시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 여·야간 마찰은 물론 같은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향후 의사 결정에서 순탄치 않은 일정을 예고했다.

27일 서울 양천구의회는 최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당리당략 문제로 원구성을 못한채 두 손을 놓고 있다.

현재 양천구의회는 더민주 10석, 미래통합 8석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장을 비롯 3개 상임위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래통합당은 3선인 나상희 의원의 부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4단독 재판부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나 의원에 대해 지난 6일 1심 공판에서 징역 10월을 구형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나 의원의 부의장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보이콧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018년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직전,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의장석을 점거하고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 의회는 의장단 구성을 하기로 했지만 무산됐고, 오후에 또 다시 의견을 조율한 결과 오후 5시에 의장단 구성을 제의한 상태다.

이들 기초의회 외 서울지역의 다른 기초의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자리 등 원 구성 과정에서 파열음을 냈다.

그리고 그 앙금은 의장단과 원 구성 후에도 쉽게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야는 물론 당내 갈등의 여파는 그만큼 후반기 의사 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예고하고 있다.

기초 의원들이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지방의원에 대한 공천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방의원 공천권을 대부분 지역 국회의원이 갖다보니 이에 대한 입김을 피해 갈 수 없다.

의견 조율 없이 입맛에 맞는 특정 인물을 내세우다 보니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고 당내 갈등이 생기기 일쑤다. 물론 의원들의 지나친 욕심도 자제해야 한다.

대부분 서울 24개 구의회가 원 구성을 마친 상태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