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두 소재 미 총영사관 폐쇄… 35년 만에 업무 중단
中 청두 소재 미 총영사관 폐쇄… 35년 만에 업무 중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27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두 미 총영사관 현판 가리는 중국 당국자. (사진=연합뉴스)
청두 미 총영사관 현판 가리는 중국 당국자.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청두에 있는 미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최근 미국이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27일 연합뉴스는 AP통신과 신화 통신 등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은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완전히 폐쇄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1일 중국에 휴스턴에 있는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위해 불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3일 뒤인 24일 중국은 휴스턴에 있는 총영사관 문을 닫았다. 이로써 이곳의 업무는 중단됐고 근무 중이었던 60여명의 직원은 짐을 싸게 됐다.

중국은 미국이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과 중미 영사협약을 위반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는 한편 보복을 위해 지난 25일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중국이 미국에 청두 소재 총영사관을 폐쇄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조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청두 미 총영사관은 이사용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해 짐을 뺐고 성조기까지 내리면서 폐쇄 절차를 마쳤다. 현재 청두 총영사관 내부에는 미국 당국자나 직원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청두 소재 미 총영사관은 1985년 설립됐다. 이번 조치로 35년 만에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

중국 당국이 청두 총영사관을 보복 대상으로 택한 것은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등 5곳에 총영사관이 있고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유엔사무소가 있다.

미국은 이 중 휴스턴 총영사관을 지목해 폐쇄한 것이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첫 개설인 만큼 그 의미가 깊다.

미국이 유서 깊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 대상으로 택한 데 따라 중국도 역사와 전통이 깊은 청두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