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낙마 0순위' 박지원 몰아붙이기… "사실 아냐" 철벽 방어
통합당, '낙마 0순위' 박지원 몰아붙이기… "사실 아냐" 철벽 방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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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단국대 성적표 공개 압박… 박지원 "학적 정리는 대학이"
주호영, 비공개 6·8 합의서 공개… "5억달러 송금 서명했나" 추궁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문을 질문답게 해야 답변을 하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판단력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실시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쟁점은 '학력 위조' 논란과 '적과의 내통' 발언이었다. 야당은 진위 드러내기에 나섰지만, 박 후보자의 철벽 방어를 뚫진 못했다.

박 후보자와 야당의 설전은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작 전부터 벌어졌다. 통합당 하 의원은 청문회 시작과 함께 박 후보자를 향해 "2000년 권력 2인자였던 박 후보자가 때 단국대학교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다"며 성적표 제출을 요청했다. 또 "(후보자) 부친이 건국포장을 받았는데, 신청서를 작성한 사람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고, 건강보험 납부 내역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부각했고, "전직 배우자가 '후보자가 살해청부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입장이 나온 적 없어 답변 자료를 달라"고 압박에 나섰다.

하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에 나선 후에는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을 위해 조선대학교 법정대 상학과를 다녔다는 허위서류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 과정에서 조선대학교 학력을 허위로 제출한 뒤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2000년 뒤늦게 광주교육대학교 출신으로 고쳤다는 것이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후보자는 성적표 제출 요구에 대해선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라며 "하등의 하자도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허위제출 논란에 대해선 "55년 전이면 하 의원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절이고, 그때의 사회적 개념과 21세기의 개념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성실하게 수강했고, (단국대에서) 학점을 인정하고 졸업하라 해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에는 통합당 원내대표로 재임 중인 주호영 의원과 맞붙었다.

주 의원은 이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체결한 4·8 남북합의서 일부이자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경제협력 합의서' 문건을 꺼내들었다. 4·8 남북합의서는 박 후보자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대북 특사 자격으로 송호경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사전 합의한 내용을 담은 문건이다.

주 의원에 따르면 합의 사항에는 '남측은 민족적 협력과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에 3년 동안 25억달러 투자·차관과 5억달러분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중 25억달러에 대해선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란 게 주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주 의원은 "서명한 적이 있는가"고 몰아붙였고, 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주 의원의 계속되는 추궁에 "기억에 없다"고 했다가 "서명한 적이 없다"고 했고, 주 의원이 "이 서류가 위조 서류인가"라고 묻자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