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공기,인증시스템 만든다
국산 항공기,인증시스템 만든다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5.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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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4인승 소형 항공기 개발사업 맞춰 추진, 첫 국가 인증받고 수출되는 민간항공기 될 전망
국내에서 개발하는 항공기의 안전성을 국가가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올해 안에 마련된다.

이에 따라 2012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되는 민간항공기의 인증을 통해 첫 상업 생산 및 운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최초로 안전성 인증 획득을 목표로 추진 중인 4인승 소형 항공기 개발사업에 맞춰 국산 항공기의 수출 지원을 위한 항공기 안전인증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위탁해 개발 중인 4인승 소형 항공기를 시범 안전성 인증 대상으로 정하고, 올해 안에 대부분의 인증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뒤 소형 항공기의 상세설계 단계인 올해 하반기부터 인증에 착수해 2012년에는 인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현재 개발 중인 소형 항공기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국가 인증을 받고 양산해 국내 및 해외에도 판매되는 민간항공기가 될 전망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운항을 목적으로 항공기를 설계·생산하는 경우에 해당 국가의 안전성 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는 일부 실험적으로 개발된 민간항공기는 있었지만 국가 인증을 받고 상업적인 생산이나 운항을 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국토부는 우선 국가 인증시스템 구축을 위해 항공기 형식증명 및 제작증명기준 등 인증관련 법령과 규정을 선진국 수준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항공기가 비행 적합성, 순항속도 등 각종 비행성능, 조종·기동 성능, 기체 구조, 엔진, 자동조종장치와 같은 각종 장비품 등에 관한 국가 기술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인증 담당 엔지니어 약 20여명이 미국연방항공청(FAA)의 지원을 받아 교육받도록 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398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항공제품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45억달러로서 비교적 미흡한 실적이었다”며 “앞으로 국가 인증능력이 구축돼 국내에서 개발하는 항공기가 인증을 받고 수출될 경우 수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개발 중인 소형 항공기는 자가용은 물론 교육용 등으로 미국에서만 16만여대가 사용되고 있는 4인승 프로펠러기로서, 금속 구조물 대신 첨단 복합소재를 이용한 단일 기체구조를 통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면서도 경량화를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