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코로나19 의심환자 추정 ‘월북자’ 공식 확인… 김포 김모씨 유력
군, 코로나19 의심환자 추정 ‘월북자’ 공식 확인… 김포 김모씨 유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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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상확대회의 긴급 소집.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비상확대회의 긴급 소집.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군 당국이 3년 전 탈북해 한국으로 왔다가 최근 다시 북한으로 간 ‘월북자’ 실체를 공식 확인했다.

26일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군은 북 공개 보도와 관련해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군은 즉각 “사실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비쳤고, 8시간 후인 이날 오후에는 “월북 사례가 있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며 월북자 발생을 인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군 조사결과 월북자는 2017년 탈북한 경기 김포 거주 24세 김 모 씨인 것으로 특정되고 있다.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김씨는 3년 전 한강 하구를 통해 탈북했고 최근 헤엄쳐 다시 북한으로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분계선이라고 표현했으나 현재까지는 군사분계선(MDL)이 뚫렸다기보다 지상이 아닌 한강 하구를 통해 수영으로 북한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북한은 지난 19일 김씨가 월북한 것으로 봤으나 이는 북한 지역에 도달한 날짜로 김씨가 월북을 위해 실제 이동한 기간은 하루 이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 24일 처음 보고 됐다. 이에 북한은 이 탈북민이 개성시, 북한 전체에 파괴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어 보고가 이뤄진 당일 오후 중 개성시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어 이날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월북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보고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방역체계를 최대치로 높이게 된 것이다.

회의에서는 최대비상체제로의 이행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한편 월남 도주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부대의 허술한 전선경계근무실태를 엄중히 살펴볼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주민 통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한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 강력한 방어적 방역대책들을 강구하고 실천했음에도 우리 경내에 악성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모두가 비상사태에 직면한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어야 한다 비상방역지휘부의 지휘에 절대복종하고 움직이는 질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