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신입 유학생 ‘입국 금지’
美,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신입 유학생 ‘입국 금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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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올 3월9일 기준 기 등록 유학생만 비자 유지돼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00%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신입 유학생은 입국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새 학기 수업을 100% 온라인으로만 수강하는 신입 유학생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나섰다. 이달 초 모든 유학생을 대상으로 입금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전면 철회한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지난 3월9일까지 새 학기 등록을 하지 않은 신입생이 이번 가을 학기에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수강한다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다만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거나 해외에 체류 중이지만 미국 비자를 소지하고 있으며 곧 입국하는 유학생들은 미국 대학에서 100%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과목만 듣더라도 비자가 취소되지 않고 유지된다고 연합뉴스가 AP·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첫 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하다가 향후 온라인으로 전환된 경우는 미국 체류가 가능하지만 새롭게(올 가을 학기) 전면 온라인으로만 수강하는 신입생의 비자는 발급되지 않는다.

AP는 ICE의 이번 방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00%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학교에 등록하려는 신입 유학생들을 겨냥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ICE는 지난 3월 유학생들의 온라인 수강 제한을 완화한 조치에 이어 정책 내용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이번 지침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당 1개 이상의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ICE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지난 유학생들이 100% 온라인 강의만 들어도 비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ICE는 해당 규제 완화는 지난 3월9일 기준 대학교에 이미 등록을 완료한 학생들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혀 올 가을학기부터 등록하는 신입 유학생은 이번 완화조치에서 제외됐다.

앞서 미 행정부는 지난 6일 새 학기에 전면 온라인으로만 수강하는 비이민자 F-1과 M-1 비자 학생들의 미국 체류 및 신규 비자 발급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7일여 만에 전면 철회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곧 신입 유학생들로 대상을 한정해 새로운 규제가 고지될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다.

미교육협의회(ACE:1800개 대학)는 이번 조치를 우려해 왔고 대비했다 면서도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하버드대는 ICE가 발표한 3월 정책(완화 정책)을 신입 유학생에게도 확대 적용하라고 의회에 요청 중이지만 올 가을 학기까지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비자 발급이 어려운 신입 유학생들은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거나 입학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미국 대학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학생이 대폭 감소해 재정적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동안 미 대학들은 자국 학생보다 해외 유학생 등록금을 높게 책정해왔다.

한편, 2019년 기준 미국 내 유학생은 약 110만 명에 달하며 ACE는 올 가을 학기에 약 25만 명의 해외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 새롭게 등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