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코로나19에도 실적 선방…투자부담은 여전
이통3사, 코로나19에도 실적 선방…투자부담은 여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7.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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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용 절감과 미디어 소비 증가로 영업익 두 자릿수 상승
5G망 투자비용과 주파수 재할당 대가 협상 본격화 등은 악재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 악재에도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오프라인을 통한 대면 가입자 모집이 힘들어 매출 증가세는 더디지만, 마케팅비 절감과 미디어 소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이통3사의 2분기 총 예상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2% 증가한 총 14조원 수준인 반면,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8395억원가량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LG유플러스로 분석됐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1년 전보다 45.2% 증가한 2190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KT 영업이익은 3410억원, SK텔레콤은 32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8.1%,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통신사들의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마케팅 감소와 5G 전략 단말기 출시 부재 등으로 비용은 절감됐지만,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통3사의 5G가입자 수는 3월 588만423명에서 5월 687만5610명으로, 2달 새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IPTV(인터넷TV) 등 유선부문 수익이 늘고, 일회성 비용으로 예상됐던 대구경북 통신비 경감이 무산된 점 등도 통신사들의 실적호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통신업계는 다양한 호재와 악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5G망 투자비용 부담과 주파수 재할당 대가 협상 본격화는 악재로 꼽힌다. 통신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뉴딜에 동참하기 위해 5G망 조기구축을 약속했다. 이들은 내후년까지 유·무선 인프라에 24조5000억~25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다만, 5G 인프라 연계 사업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달 5일부터 데이터 3법이 시행 예정”이라며 “통신사들은 상권별 거주자 소비 성향, 유동인구·소비·상권 데이터 상품을 출시 예정으로, B2B 사업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디지털뉴딜의 일환으로 정부는 제주도에서 C-ITS 기반의 자율차 선보일 예정”이라며 “5G 기반의 뉴비즈 성장에 대한 기대감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략 5G 단말기 출시가 예정된 만큼, 5G 가입자 유치속도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비롯해 폴드2 등을, 애플은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5G 단말기로 선보일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