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중국대사관 “폐쇄된 휴스턴 총영사관 업무 대행”
주미중국대사관 “폐쇄된 휴스턴 총영사관 업무 대행”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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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폐쇄 명령한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전경.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폐쇄 명령한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전경.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 조치한 데 따라 주미 중국대사관이 총영사관 업무를 당분간 대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연합뉴스는 전날 주미 중국대사관이 “미국은 지난 21일 일방적으로 휴스턴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며 “미국 남부 각 주와 중국 사이의 교루와 협력 수요를 고려해 중국대사관이 휴스턴 총영사관의 업무를 잠시 대행한다”고 전했다.

미 국부무는 지난 21일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은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이 총영사관이 미국인의 지적 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위해 불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중국 총영사관은 지난 24일자로 폐쇄됐고 이곳에서 근무한 60여명의 직원은 짐을 싸게 됐다.

중국은 미국이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과 중미 영사협약을 위반했다고 강력히 반발했고, 이에 보복하기 위해 지난 25일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이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면서 막힌 업무를 주미 중국대사관이 당분간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미국의 행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재차 총영사관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예전과 같이 휴스턴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각계 인사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영사 업무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주미 중국대사관이나 중국 외교부 영사 보호 및 서비스 센터로 연락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총영사관에 이어 중국 공관도 추가 폐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스턴 주재 총총영사관이 폐쇄되기 전날인 지난 23일 “중국 공관도 언제든 추가 폐쇄할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 국가기관을 잇따라 폐쇄 조치하는 것은 무역분쟁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홍콩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놓고 매번 충돌이 일어나면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