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대비상체제 발령… “코로나의심 탈북민 월북”
김정은, 최대비상체제 발령… “코로나의심 탈북민 월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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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소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소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히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인이 최근 개성을 통해 월북한 데 따른 조치다.

26일 연합뉴스는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비상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 검사를 진행했다. 악성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 및 격리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전 북한에서 한국으로 온 탈북민이 지난 1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통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갔는데 이 탈북민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추정된다는 주장으로 북한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 24일 처음 보고 됐다. 이에 북한은 이 탈북민이 개성시, 북한 전체에 파괴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어 보고가 이뤄진 당일 오후 중 개성시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어 이날 김 위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방역체계를 최대치로 높이게 됐다.

회의에서는 최대비상체제로의 이행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한편 월남 도주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부대의 허술한 전선경계근무실태를 엄중히 살펴볼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주민 통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한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 강력한 방어적 방역대책들을 강구하고 실천했음에도 우리 경내에 악성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모두가 비상사태에 직면한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어야 한다 비상방역지휘부의 지휘에 절대복종하고 움직이는 질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