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비상’…방역당국 “코로나19 장기전은 숙명”
해외유입 ‘비상’…방역당국 “코로나19 장기전은 숙명”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7.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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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건설 근로자 추가감염…더 늘어날 가능성 있어
러시아선박 수리공 총 8명 확진…지역감염 불씨 ‘우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이라크 건설 현장 귀국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해외 유입의 급격한 증가가 주요원인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이라크 건설 근로자 귀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모든 국민은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3명 늘어 누적 1만4092명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별로는 해외유입 86명으로 지역발생 27명의 3배를 웃돌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1일(101명) 이후 115일만이다. 또 해외유입 확진자는 이전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기록인 67명(3월28일)을 경신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라크 귀국 근로자 293명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5명이 추가돼 누적 71명으로 늘었다. 검사 결과가 불분명해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와 코로나19 잠복기(14일)이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 건설 근로자 귀국으로 인한 해외유입 급증과 관련해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빠진 지금 우리 국민의 생명을 구출하는 차원"이라며 "추후 이라크와 유사한 상황이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다 해도 비슷한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 관련 추가 감염도 확인됐다. 해당 선박에서 수리 작업을 한 내국인 1명이 확진된 이후 7명이 추가 감염돼, 선박 수리공 확진자는 누적 8명(내국인 6명, 외국인 2명)이 됐다.

수리공에 의한 지역사회 'n차 전파'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방역당국은 수리업체 직원 155명에 대한 조사는 완료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가족, 지인 등 밀접접촉자 150여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 통계만 놓고 보면 갑작스러운 세 자릿수 환자 발생 증가에 대해 놀랐겠지만 국내 지역사회를 통한 환자 발생이 아닌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이제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유행의 절정이 아직도 오지 않았다는 위기감을 매일 갖게 된다"면서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든 국민이 단결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