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외통위서 이인영 청문보고서 채택… 野 보이콧
與, 외통위서 이인영 청문보고서 채택… 野 보이콧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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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1대 의장 출신 이인영, 문 대통령 임명 절차 후 직무 수행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보고서 내용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문제 제기로 이날 오후로 개의가 연기됐다. 민주당 김영호 간사(오른쪽)와 통합당 김석기 간사(왼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보고서 내용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문제 제기로 이날 오후로 개의가 연기됐다. 민주당 김영호 간사(오른쪽)와 통합당 김석기 간사(왼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무위원 후보자(통일부 장관 이인영)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논의했다. 

이후 보고서는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다만 미래통합당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비와 여러 의혹, 자질 등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의결에는 불참했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통일부 장관직에 오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지명 발표 이후 5일 만인 지난 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4선 중진 경력을 갖고 있는 이 후보자는 1964년 충북 충주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이 후보자는 86그룹 대표 정치인으로 꼽힌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초대 의장을 역임했고, 1987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대통령 선거 직선제 쟁취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정계에는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에 따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우상호 의원과 함께 입문했다.

당내에선 대북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20대 국회에서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앞서 여야는 전날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포문을 연 건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통합당 의원이었다.

태 의원은 '태영호와 이인영, 두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의 삶의 궤적'이라는 제목의 비교 자료를 내들며 이 후보자의 운동권 시절 전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던 중 "후보자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지 못했다"며 "후보자도 '주체사상을 버렸다,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공개 선언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이른바 '전향'이라는 건 의원님처럼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게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얘기 아니겠느냐"며 "제가 남에서 북으로 갔거나,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아무리 의원님이 제게 청문 위원으로 묻는다고 해도 그건 온당하지 않은 질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덧붙여 "북에선 '사상 전향'이라는 게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겠지만, 남쪽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 같은 게 법적으로 (규정)되진 않아도 사회·정치적으로 우리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강요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의원께서 제게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김영호·윤건영·전해철·김영주·안민석·이재정 의원 등 여당 위원도 태 의원에게 맹비난을 쏟았다. 특히 이낙연·이상민 의원 등은 이에 대해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았지만, 친문 인사를 중심으로 힐난이 쏟아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