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야당 뽑자"… 난감한 민주당
"서울·부산시장 야당 뽑자"… 난감한 민주당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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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재보선 후보 지지도, 與 37% 野 49%… 30·50대 견제론↑"
문 대통령 지지율 부정이 긍정 앞서… 35%가 '부동산 정책' 지적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힘을 받는 모양새다. 3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정부 '지원론'에서 '견제론'으로 무게 중심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재보선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재보궐 선거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였고, 14%는 입장을 유보했다.

특히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 '정부 지지 성향'이 강했던 30대와 50대가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30대의 47%, 50대의 52%가 각각 견제론을 선택했다. 중도층의 경우 54%가 견제론을 택하기도 했다.

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8%였고, 내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은 40%였다.

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부정부패로 공직자가 사퇴한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수도 서울과 제1도시 부산의 광역단체장 자리라는 것을 고려해 당헌을 어기거나 수정하고, 후보를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야당과 일부 여론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다'며 여권을 질책하고 나섰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장사꾼도 그렇게 하진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불과 이틀만에 말을 바꾸기도 헀다.

이 지사가 말을 바꾼 이유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최근 고위전략회의에서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냐"고 질타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지지층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면서 진화에 나섰단 해석이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지난 3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는 부동산 투기 과열을 잡지 못하고, 여론은 정책 역시 졸속·땜질이라고 공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체 응답의 45%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8%로 지난주보다 5%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 부정 응답이 더 높았다.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는 '부동산 정책(35%)'을 가장 많이 꼽아, 3주째 부동산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위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 미래통합당 23%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3%, 정의당 7%,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2%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 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