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주한미군 감축 문제 앞서 방위비 협상 해결해야"
비건 "주한미군 감축 문제 앞서 방위비 협상 해결해야"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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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협상 압박 카드로 한미 동맹 강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을 가장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는 방위비 협상 타결이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3일 연합뉴스는 전날 열린 미 상원 외교위의 '미국의 대중정책' 관련 청문회에서 비건 부장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날 비건 부장관은 '병력 감축이 한미동맹을 활력 있게 해줄 것이라고 보느냐, 아니면 일정 정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 동맹과 해야 하는 것은 방위비 분담과 우리가 어떻게 동맹에 예산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앞으로 75년간의 동맹을 위한 지속가능한 토대를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지역 내 상당한 주둔이 동아시아 내 미국의 안보 이익을 강력하게 증진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의 발언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문제를 연계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방위비 협상이 타결됐을 때 비로소 주한미군 병력의 유지가 미국의 안보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비건 부장관은 또 "한미 간에는 동맹을 다시 활기차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일치가 있다"면서 "한미 간 동맹의 목적은 지난 70년간 25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북한에 맞서 한반도에서의 정전협정을 집행, 5000만 인구와 100배의 경제를 가진 한국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강조하며 방위비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듯한 의견을 피력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