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3.3%...외환위기 이래 '최악'
2분기 경제성장률 -3.3%...외환위기 이래 '최악'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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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6.6%·제조업 -9% '1970년대 이후 최저치'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자료=한은)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자료=한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민간소비는 증가 전환됐지만, 경제의 주축인 수출과 제조업이 1970년대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분기 성장률(-1.3%)보다 2%p 떨어졌고, 1998년 1분기 -6.8% 이후 2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9%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석탄,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16.6% 감소했다. 이는 1차 오일쇼크 직후였던 1974년 4분기 -17.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3.6%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5.2% 줄며 2008년 4분기 -16.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3%, 2.9% 역성장했다.

한편, 지난 1분기 -6.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민간소비는 1.4% 성장하며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는 1% 성장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 역성장했다.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건설업도 0.2% 역성장해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서비스업은 1.1% 감소하며 전분기(-2.4%) 대비 감소폭을 줄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금융위기 시절 수준으로 위축됐다. 전분기 대비 2% 역성장하며 2008년 4분기 -3.4%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 감소해 2009년 1분기 -2.5%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실질구매력이 쪼그라들었음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2분기 국내총소득은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