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유통 3사, 재포장 금지 입장 밝혀라"
환경단체 "유통 3사, 재포장 금지 입장 밝혀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7.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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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과 22일 답변 재촉구 기자회견 개최
"사회적 책무, 적극적이고 성실히 임해야"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 과대포장·재포장 문제 해결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 과대포장·재포장 문제 해결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과대포장과 재포장 문제의 해결 주체다. 협회 뒤에 숨지 말고 책임 있는 답변과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라.”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22일 ‘유통 3사의 과대포장·재포장에 대한 입장 재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유통 3사에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에 대한 입장을 공개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소비자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태도는 소비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앞서 지난달 29일 각 기업에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에 대한 입장’과 ‘자발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안 마련’을 주문했다.

하지만 개별 기업별 답변이 아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차원의 의미 없는 답변을 해왔다는 게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의 지적이다.

유통 3사는 협회를 통해 ‘재포장 금지 제도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상품 포장의 주체인 제조사의 참여를 유통사가 일방적으로 강제하거나 모두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유통 3사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통 3사는 수많은 자체브랜드 제품을 제조하고 유통할 뿐만 아니라, 어떤 제조사의 제품을 매대에 올릴지 결정할 권한도 갖고 있다”며 “충분히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 주체로 나설 수 있음에도, 유통 3사는 책임을 제조사에 전가하는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유통 3사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세우고 과대포장과 재포장 문제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양한 기법으로 유통 3사 차원에서 불필요한 포장재를 감축할 수 있다”며 “유통 3사는 특히 2018년 매장 내 행사상품 등에 대한 추가 포장을 자제하기로 한 약속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