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뇌관' 터지나… 포천 군부대 무더기 확진
코로나19 집단감염 '뇌관' 터지나… 포천 군부대 무더기 확진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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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 특성상 감염 확산에 취약… 추가 확진 가능성
22일 경기도 포천시의 한 군용 용품점에 코로나19 방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경기도 포천시의 한 군용 용품점에 코로나19 방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포천에 소재한 육군 전방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영내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군부대의 특성상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2일 국방부와 포천시 등에 따르면 8사단 소속 모 부대에서 병사 2명이 지난 20일 오후 발열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군은 주둔지 전 병력(간부·병사 22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1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부대 내 확진자는 22일 오후 3시 현재 13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아직 전수검사 결과가 다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최초 확진된 병사 2명은 모두 지난달 초 휴가를 다녀왔으며, 이 중 1명은 지난 10일 외출도 나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확진자 발생 직후 간부를 포함한 주둔지 전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며 부대 전체를 격리하고 있다.

밀접접촉자 50여명(간부 10여명·병사 40명)은 1인 격리했고, 나머지 170여명은 부대 내에서 코호트(예방적) 격리 중이다.

아울러 군은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군역학조사관을 통해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보건당국과 협의해 감염자와 접촉한 인원을 파악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선 조사 결과 증상발현 수일 전후로 관내 시설을 이용하거나 시민과 접촉한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 만큼 동선 조사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대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0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간부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41일 만이다.

지난 2일에는 군에서 관리 중인 확진자가 모두 완치돼 ‘군내 확진자 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