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접어든 최정우 포스코 회장…풀어야 할 과제 '셋'
3년차 접어든 최정우 포스코 회장…풀어야 할 과제 '셋'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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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남지 않은 임기…실적·안전·해운업계 갈등 풀어야
하반기 업황 개선 예상…경영성과 반드시 내야하는 상황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경영능력 시험무대에 올랐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고, 최 회장은 물류 자회사 설립과 잇단 안전사고 등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터라, 이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최 회장의 연임 여부도 해결 과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1085억원을 기록하며, 별도 기준으로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5조8848억원, 당기순이익은 66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98.8% 줄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 당기순이익 104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9%, 84.3%, 84.6%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첫해를 제외하곤, 전년 대비 감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64조9778억원, 영업이익 5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9% 증가하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를 회복한 수치였다.

하지만, 2019년에는 연결 기준 연간 매출 64조3668억원, 영업이익 3조8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9% 줄었으며, 2019년 당시 연초 밝혔던 연결 기준 목표 매출액 66조300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조9826억원으로 4.8% 증가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14조545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053억원을 나타내 전년 대비 41.4% 줄었다. 이후 올해 2분기에는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별도 기준 사상 첫 적자를 나타냈다.

2019년 보호무역주의 강화, 철광석·석탄 등 원료가 상승 등과 함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원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에 자동차 강판용 기가스틸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 수출 강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관련업계도 철강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포스코가 올해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최 회장은 연간 실적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경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최 회장은 실적 회복 이외 신뢰 회복이란 숙제가 남았다. 최 회장은 최근 물류 자회사 설립 추진에 따른 해운업계의 반발과 도마에 오른 안전 불감증 등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2019년 2월부터 포항제철소에서 화재, 근로자 사망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단 발생했다. 이를 두고 근로자들과 시민들에게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는 지난 5월 그룹 내 물류 업무를 통합한 법인 ‘포스코 GSP(Global Smart Platform, 가칭)’를 연내 출범하기로 했지만,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해운·물류 생태계 악화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소속 한국선주협회 한 관계자는 “물류 법인 출범 자체에 반대한다”며 “포스코는 아직까지 해운물류업계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