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여름 성수기 국내선 사활…실적 개선은 '흐림'
LCC, 여름 성수기 국내선 사활…실적 개선은 '흐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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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수요 회복 힘들어 국내 노선 경쟁 치열
저마다 저가 프로모션 출시 등 특가 이벤트 속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선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선 수요 회복이 힘든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LCC들은 저가 프로모션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유동성 위기 극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2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대형항공사(FSC)와 LCC 등 국적사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33만1057명으로, 전년 동기 1532만530명 대비 97.8%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선 여객 수송량은 올해 2분기 529만1766명으로, 전년 동기 855만4608명과 비교해 38.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국내선 영업 활동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정기편으로 전환하는 등 총 8개의 정기 국내선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17일부터 부산-양양, 제주-무안 노선의 부정기 운항에 나섰다.

진에어도 올해 들어 김포-부산, 김포-대구, 대구-제주 등에 취항하며, 국내선 확대에 나섰다. 진에어는 이달 말 취항 예정인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포함하면 총 13개의 국내선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울산-김포, 울산-제주 등 국내선 5개를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국내선은 올해 김포-광주, 광주-양양, 부산-양양 등에 신규 취항하면서 총 8개가 됐다.

LCC들은 치열한 국내선 확대 경쟁이 특가 이벤트 속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유효 기간 내 정해진 횟수만큼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제주항공 프리패스’를 출시했다. 지난 13일까지 500명씩 총 2000명에게 선착순으로 판매한 프리패스는 완판됐다.

티웨이항공은 이날부터 제주 노선 항공권을 7만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방방곡곡 최저가 여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는 LCC들이 여름 성수기에도 예년과 같은 실적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는 올해 2분기 화물 영업을 통해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객 중심인 LCC는 2분기보다 탑승객이 늘어도 국내 매출만으로는 실적 개선엔 한계가 분명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