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코로나19 재확산…40만명 넘어서
美 캘리포니아 코로나19 재확산…40만명 넘어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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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진원지 뉴욕 곧 추월…하루 신규환자 9000명대
경제 개방 조치 철회… 자택 대피령 재개 가능성↑
뉴욕의 재비츠컨벤션센터에 설치된 임시 병상.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의 재비츠컨벤션센터에 설치된 임시 병상.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재 확산 기미를 보이며 누적 환자가 40만명으로 늘어났다. 미 코로나19 진원지인 뉴욕주를 곧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환자 9000명 대를 유지 중인 캘리포니아주 누적 확진자 수가 40만16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같은 수치는 41만2800명을 기록한 뉴욕주 다음으로 많았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로이터 통신 집계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가 평균 9000명에 달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서도 캘리포니아주 환자는 40만1185명으로 41만2889명을 기록한 뉴욕주 다음으로 많았다.  다만 뉴욕주는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700명에 불과해 코로나19 봉쇄령의 중요성을 실감케하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수일 내에 캘리포니아주 확진자 수가 뉴욕주를 넘어설 가능성이 많다며  미국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곧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병한 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 초기 감염병 대응에 제대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 3월19일 미국 주 정부 중 자택대피령을 발동한 첫 번째 주 정부로 기록됐으며 코로나19 확산이 다른 주와 비교해 잘 억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난 5월8일 봉쇄령을 해제했다. 이어 곧바로 1단계 경제 재개를 시작했다. 

그러나 5월 하순 들어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연휴를 맞아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캘리포니아주에 코로나19 재 확산 기미가 보이면서 젊은 층 및 라틴계 가정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CNN은 전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6월 초 2600명 대를 보인 반면 7월11일 9400명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늘어났다. 

비상이 걸린 캘리포니아주 방역 당국은 6월 말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지난 13일 술집을 비롯한 영화관·동물원·박물관 등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또한 1단계 경제개방 조치를 철회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30개 카운티에는 체육관·교회·미용실의 문을 닫았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앤 리모인 전염병학 교수는 “코로나19 통제를 위해서 캘리포니아주는 당장 셧다운에 들어가 몇 주 동안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며 “전염병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일찍 문을 개방해 주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