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첫 여성 서울시장 탄생?… 여야 후보군 주목
[이슈분석] 첫 여성 서울시장 탄생?… 여야 후보군 주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22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년 동안 여성 광역단체장 사례 없어… 21대 국회 여성 최다
與 박영선·추미애… 野 나경원·이혜훈·조은희 등 이름 오르내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불명예 퇴장'으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여야 모두에서 여성 후보들이 물망에 올라 주목된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25년 동안 여성 광역단체장이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이번에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21대 국회에 여성 의원들이 역대 최다(57명)로 많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또한 이번 보궐선거가 성추행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 후보를 내자는 주장도 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즉자적인 호소인데, 좀 여성 광역 후보들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서울시장, 부산시장에 모두 여성 후보를 내는 것도 절충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시 첫 여성 부시장을 지낸 통합당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예비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박 장관과 나 전 원내대표, 이 전 의원은 과거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맛봤던 케이스다.

박영선 장관의 경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와 경선 등으로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었다. 하지만 서울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파동'으로 자진사퇴해 치러진 2011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박원순 전 시장에 패한 바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추미애 장관은 서울 지역구 (광진구을) 5선을 지냈으며 당대표 경험도 있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문제에 대한 의견을 연일 내놓으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은희 구청장은 서울시내 25개 구청장중 유일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장관들의 경우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상 30일 전인 3월 8일까지 장관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일각의 여성 후보 발탁 주장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이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돼있다.

이에 대해 당내 유력 인사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은 성추문으로 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공석에 현 양승조 지사를 공천했던 전례가 있다.

한편, 이들 외에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민주당에서는 우상호‧우원식 의원과 임종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미래통합당에서는 홍정욱‧나경원‧김용태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이름도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