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길게 가지고 신발끈 조여야”
“호흡 길게 가지고 신발끈 조여야”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5.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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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취임 100일… “급락세가 겨우 진정됐을 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지금이야말로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20일)을 맞아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급락세가 겨우 진정됐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당시에는 상황이 각종 국제기구나 경제연구소들이 성장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내리는 ‘엘리베이터 애널리시스(Elevator Analysis)’라는 용어로 각인됐다”면서 “참 고약한 경제용어라는 생각과 함께 참담한 심정이 밀려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최근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국민들이 보기엔 급락세가 겨우 진정됐을 뿐”이라며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우리 정책이 지표 진정을 넘어 일자리와 사회안전망과 소비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고개를 들어 멀리 목표점을 확인하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병을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다(선병자의, 先病者醫)’라는 고언(古言)을 예로 들어 10여 년 전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나침반 삼아 현 상황을 극복해나가자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