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小野의 호소' 국민은 들을까… 주호영, 與 조목 비판
[이슈분석] '小野의 호소' 국민은 들을까… 주호영, 與 조목 비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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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정부 실태 부각… 부동산·성추행 등 비난
추미애·윤미향·김현미 등 거론… 통합당 박수 38차례 쏟으며 지지 호소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실태를 작정 비판하면서 국면 전환 시도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세 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두 번, 윤석열 검찰총장을 일곱 번이나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민주주의는 권력분립과 법치주의가 그 근본"이라며 "우리나라는 지금 권력분립 원칙이 무너지고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존재 이유는 행정부 권력에 대한 감시·견제이지만, 집권당이 대통령 권력을 추종하는 걸 넘어 옹호하기에 급급하다는 게 주 원내대표 비난이다.

거대 여당의 '원내 독주'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듣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강조하고 있으니 국민은 혼란스러울 따름"이라고 정면으로 지적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말하는 협치는 대통령과 민주당이 하는 일에 그저 반대하지 않고 찬성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항의했다.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주 원내대표가 연설에서 거론한 여권 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윤미향 민주당 의원, 추미애 장관, 윤석열 총장,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은수미 성남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지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김현미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이다. 대부분 비위 의혹으로 재판 중이거나 정쟁 도마에 오른 인사다. 

주 원내대표는 이들을 겨냥해 "공정과 정의, 인권과 평등, 사법부 독립, 여성 친화 정책 등을 내세우면서 국민의 표를 얻어 출범한 문재인 정권에서 과연 이런 가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라며 "국민은 이 정권 위선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들통나도 당당한 몰염치에 분노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현장에 있던 추 장관과 김 장관, 윤 의원 등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주 원내대표가 열거해도 반응하지 않았지만, 통합당 자리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날 통합당에선 총 38차례 박수가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또 경제 실정을 언급하며 "'문재인 경제'는 코로나 이전에 이미 실패했지만, 국민 혈세와 미래 세대에 떠넘길 부채로 경제 실패를 땜질해 왔다"며 "더 이상 막대한 부채를 다음 정부와 자식 세대에 넘겨줘선 안 된다. 정권은 2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 시장 투기 과열과 정부 정책에 대해선 "아집이 부동산 대책의 대실패를 가져왔다"며 김 장관 경질과 대통령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탈원자력 △한국형 뉴딜(대공황 극복)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하는 국회법 등 여권 정책·기조에 대한 부작용을 나열하면서 "대통령께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만든다고 했지만 정작 국민은 좌절과 분노만 쌓여 가고 있다"고 고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사 중 유일하게 지켜진 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뿐이라고 국민은 냉소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지난 3년 위선을 모두 벗기고 이제 저희가 만들어 가겠다"고 호소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