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지지율 끌어내린 '부동산·박원순'… 반등요소 없어 '고심'
문대통령 지지율 끌어내린 '부동산·박원순'… 반등요소 없어 '고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20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서 3.9%p↓ 44.8%… 조국사태 이후 최저
'그린벨트 보존' 결정했지만 당정청 엇박자 후폭풍 이어질 듯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부동산 정책 논란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이 겹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2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13∼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 대비 3.9%p 떨어진 44.8%였다.

이는 '조국 사태'가 벌어지던 지난해 10월 2주차(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4.5%p 오른 51.0%였다.

이 역시 조국 사태가 정점이던 지난해 11월 1주차(5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6.2%p이며,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의 사망과 고인의 성추행 의혹이 확대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의 지지층인 여성과 30대에서 지지층 이탈이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대한 여성의 긍정평가율은 44.1%로 전주보다 6.6%p 하락했고, 30대의 긍정평가율 한 주 만에 14.4%p나 떨어져 42.6%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여당도 동반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3%, 미래통합당 31.0%,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4.6%, 국민의당 4.4%, 무당층 16.1%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4.4%p 내렸고, 통합당 지지율은 1.3%p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차이는 4.3%p로,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뚜렷한 반등 요소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 주택공급을 풀 열쇠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관련해 당정청간 엇박자를 보이며 국민의 불신은 더 커져가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그린벨트를 계속 보존해나가기로 결정했지만, 이에 대한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지율의 하락은 임기 후반 국정동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어 청와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