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나홀로 '흑자'…글로벌 기업 여전히 '암울'
현대차, 2분기 나홀로 '흑자'…글로벌 기업 여전히 '암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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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대서 3000억원대까지 영업익 기록 예상
증권가,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상승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는 오는 23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흑자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부분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내수 판매량 선방과 환율 방어가 영업이익 흑자 유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점쳐진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차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평균 전망치)는 2000억원 후반대에서 3000억원 이상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을 1864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60억원을,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964억원을, 김평모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367억원을 제시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내수와 환율 방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물량 감소에도 내수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 6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9% 감소했지만, 내수에서는 2분기 22만555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0만156대) 대비 12.7% 증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은 1220원으로, 전년 대비 5% 약세였던데 반해 기말 환율은 1203원으로 전분기 대비 16원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경쟁업체들은 올해 2분기 적자가 예상되면서 현대차의 실적 전망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6억8000만유로(약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20억달러(약 2조4070억원)의 적자를 낸 포드도 올해 2분기 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평모 애널리스트는 “기존 추정 대비 높은 내수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하반기에 ‘GV70’ 내수 출시와 ‘GV80’ 북미 판매가 시작되며, 글로벌 월 판매량 2만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분기별 이익 개선 흐름을 예상한다”며 “올해 2분기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정상화를 가정하면, 일부 이연 수요 발생, 신차 효과를 통한 주요 시장 내 점유율 상승 등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