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총수 일가, 330억원대 주식 증여
LS그룹 총수 일가, 330억원대 주식 증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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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후 LS 주식 총 95만9000주 자녀와 친인척에 넘겨줘
"증여세 아꼈다" 지적에 "주가 예측 어려워 아닐 것"이란 주장도
LS 용산타워. (사진=LS그룹)
LS 용산타워. (사진=LS그룹)

LS그룹 총수 일가는 최근 가족과 친인척 등에게 330억원대의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 LS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 5월 이후 LS 주식 총 95만9000주를 자녀와 친인척 등에게 증여했다.

증여는 지난 5월11일과 12일 집중됐다. 증여 액수는 지난 LS의 5월12일 종가 3만4900원 기준으로 총 334억7000만원이다. 이는 LS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하던 주식 473만1413주의 20.3%에 해당한다.

구자열 회장은 두 딸에게 10만주씩, 구자홍 회장은 조카 두 명에게 6만주씩 증여했다. 구자엽 회장은 아들과 친인척 등에게 12만7000주, 구자은 회장은 두 자녀에게 10만주씩, 구자균 회장은 두 자녀에게 5만주씩 각각 증여했다.

구자열 회장의 누나인 구근희씨도 딸 등에게 14만2000주를 넘겼다. 구근희씨는 지난 16일 자녀에게 추가로 7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재벌가의 이 같은 대규모 증여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증여세를 줄이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LS 주가는 지난 5월11일 기준 3만5900원, 12일 3만49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25% 가량 하락한 주가다.

증여세는 증여일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동안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증여일 이후 2개월간 주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증여세 줄이기 지적이 꼭 맞다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LS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인 주식 매매였을 뿐”이라며 “오너 일가의 증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