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19 재 확산…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홍콩, 코로나19 재 확산…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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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1885명, 2003년 사스 감염자 수 보다 많아
(사진=연합뉴스)
홍콩 내 코로나19가 재 확산되면서 감염자 수가 2003년 사스 대유행 당시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 확산되면서 감염자 수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홍콩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강화했다. 

1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108명에 달하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885명으로 늘어났다고 연합뉴스가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2003년 대유행한 사스 감염자(1775명) 수를 넘어서는 규모지만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집계돼 사스 사망자 299명과 비교해 미미한 수치다. 

사스 대유행 당시 치사율은 10%정도로 코로나19 치사율보다 높은데다 2003년(사스 대유행)과 비교해 홍콩의 전염병 대응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달 초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은 진정 상태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다시 확산되면서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발생한 108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83명은 지역발 감염자였으며 이 중 49명은 감염 경로 확인도 어려운 깜깜이 환자다.  

특히 지난 16일 친중파 단체가 주최한 300여 명 규모의 홍콩 주권반환 기념 만찬회에서는 5명의 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들은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고 악수 및 노래, 춤 등을 춰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 

이들 외에도 탁구장, 쟈키클럽 등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현재 홍콩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재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홍콩 시민들은 쇼핑센터 등의 실내 공공장소 및 지하철·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최대 5000홍콩달러(한화 약 78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한편, 홍콩 정부는 20일부터 일주일동안 필수 인력(응급 분야 등)을 제외한 18만여 명의 공무원 전체에 재택근무를 명했다. 또 홍콩 디즈니랜드 주변에는 2000여 명 규모의 격리 시설을 지을 예정이며 홍콩국제공항 주변 전시장인 아시아월드 엑스포는 코로나19 경증 환자 수용 시설로 전환된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