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뗀 샤오미 '미10 라이트 5G'…가성비 아쉬워
차·포 뗀 샤오미 '미10 라이트 5G'…가성비 아쉬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7.19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10 라이트5G, 국내 이통사 첫 해외 5G 스마트폰
듀얼심·외장메모리 슬롯 제외…홍미노트9S보다 못해
(이미지=샤오미 홈페이지)
(이미지=샤오미 홈페이지)

중국 샤오미는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5세대(G) 이동통신 단말기를 선보였다. 기존 국내 시장에 출시된 5G 단말기 중 가장 저렴한 게 특징으로,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선 샤오미 제품치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편은 아니며, 해외 폰 특징인 ‘듀얼심’ 기능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7일부터 공식 온라인채널에서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판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출시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미10 라이트 5G’은 국내 이통사 채널에서 처음 판매되는 해외 제조사의 5G 스마트폰이다. 강점은 가격이다. ‘미10 라이트 5G’은 출고가 45만1000원에 스냅드래곤 765G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채택했다.

또 6.5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6GB RAM, 128GB 저장공간, 최대 4800만 화소(후면) 쿼드 카메라, 416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비슷한 사양인 갤럭시A51 5G(57만2000원)보다 12만원 저렴하고, LG 벨벳(89만98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가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저가 5G 단말기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들의 점유율은 총 1% 미만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그간 샤오미가 선보였던 스마트폰들에 비해 미10 라이트 5G의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5월 2000대 한정 사전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한 홍미노트9S는 4G LTE(롱텀레볼루션) 모델이란 점만 제외하면 미10라이트 5G와 사양이 거의 동일하다. 

홍미노트9S의 출고가는 29만9200원(6G RAM, 128GB 저장공간 모델)으로, 미10라이트 5G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홍미노트는 미10라이트 5G와 달리 듀얼심(하나의 스마트폰에 유심 2개 사용) 기능과 외장메모리 슬롯도 지원한다.

또 미10라이트 5G는 삼성 갤럭시A51 5G와 비교하면 출고가는 약 12만원 저렴하지만, 갤럭시A51 5G는 ‘삼성페이’와 ‘외장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도 ‘미10라이트 5G’의 흥행에 확신이 있었으면 오프라인 매장에도 비치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