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수암재단 지원 '지진 연구' 첫 성과
대림수암재단 지원 '지진 연구' 첫 성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7.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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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액상화·내진설계법 관련 논문 발표
'시설물 성능 평가' 기준 개정에도 활용
대림사옥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 (사진=신아일보DB)

대림산업 대림수암재단이 지원하는 지진 관련 연구 중 첫 번째 성과로 지진 발생 시 지반 액상화 및 말뚝 기초 내진설계법에 관한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시설안전공단이 기존 시설물의 내진성능 평가 기준을 개정하는 근거가 됐다.

16일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이하 대림재단)에 따르면, 대림재단 지원을 받은 서울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지진 발생 시 지반 액상화 현상'에 대응한 내진설계법 개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반이 강도를 잃고 물처럼 움직이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다. 지반 액상화 현상은 지반 침하뿐만 아니라 구조물 전복 등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정충기·김성렬 교수와 연구진은 지진 발생 시 시설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액상화 및 말뚝 기초의 내진설계법 개선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지반공학회 논문집에 '국내 액상화 평가를 위한 진동전단응력비 산정'이라는 논문으로 발표됐고,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를 근거로 지난 6월 '기존 시설물(기초 및 지반) 내진성능 평가요령' 중 지반 액상화 평가 기준을 개정했다.

대림재단은 2018년부터 지진 관련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진분야를 전공한 석·박사급 인력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특히,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및 건축학과와 함께 지진 관련 연구과제 2건을 선정해 매년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서울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대림재단이 지원하는 지진 관련 연구활동의 첫 성과다.

대림재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주와 포항에서 대형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진 관련 전문 연구인력과 체계적인 연구가 지진 다발 국가인 일본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림재단은 장학 및 학술지원을 목적으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1989년에 설립했다. 1990년부터 올해까지 총 428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했고, 대학 및 학술단체를 대상으로 총 293건의 연구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ezi@shinailbo.co.kr